몇일전 질문을 받았다. 너는 헤어져도 여자친구가 보고 싶지 않아 연락하고 싶지 않아 라며 물었다. 그리고 여러번 들었던 질문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렇다 평소에도 종종 사람들이 나에게 물는다. 너는 헤어져도 슬프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아? 왜 너는 헤어지고 나서 연락하지 않아 왜 붙잡지 않아? 라며 묻는다.
글쎄 나는 보고싶지 않았거나, 연락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왜 연락을 하지 말아야 되는지, 왜 안 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들과 무수한 이유들이 있었다.
우선 1번째 로 내가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그것은 그전 사람과 관계를 깔끔하게 끝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이벤트였던거지. 결국 이별이 없다면 좋은 사람과 시작도 없다. 결국 이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오리라는 보장으 없다. 하지만 난 항상 그렇게 생각했지만 언젠간 더 좋은 사람은 나타나 주었다. 결국에는 나를 실망시킬지언정. 그리고 사실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론 내가 내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고 있는 몇몇 규칙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전 여친들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 이다. 이 규칙은 어떤 사건과 이유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있어서 어떤 행동을 해야 될지 고민이 될 때 고민을 하지 않도록 규정된 하나의 프로토콜이다.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나는 내 에너지를 아낄 수 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평소에 헤어진 연인들에 대한 미화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다. 심지어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에 있는 사진들은 실제 모습보다 더 미화되어 있는 사진들이지. 그런 좋은 이미지들과 만들어진 좋은 기억들 그리고 기억하기 싫었던 나쁜 기억들을 빼고 나서 더 좋은 사람을 가상으로 만들고 그리워한다. 나도 물론 그런 경향이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에는 내 스스로 내 기억과 나의 생각 그리고 내 속에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교정한다.
사실 나는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켜보면 더 파괴적인 관계, 부정과 부정으로 얽힌 가식적인 행복한 관계, 그런 관계 속에서도 많은 연인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잊지 못하며 서로를 계속 붙잡고 이어지고 놓지 못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사랑이라 말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계속 같이 옆에 있어준다. 나는 용납할 수 없는 관계지만서도 이것이 보통의 연애인 것 같다.
그것을 욕하고 싶지도 않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내 생각이 옳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내가 원하는 내 삶의 방향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종속적이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어떤 일 이 일어나도 내 스스로 결정하고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 내게 중요한 가치다. 다른 누군가로 인해서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변수들을 차근차근 제거해오며 살아온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안다 가끔씩 전 연인들이 연락이 오거나, 익명의 메시지가 왔을 때, 답장 하고 싶기도 했었고, 익명의 메세지들. 난 그게 누군지 알았다 근데 나는 아는 척을 할 수 없었다 모르는 척 하고 넘겨버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그 이유에 대해서 일일이 여기다 적는 건 좀 어렵겠지.
그래 나도 종종 생각한다 내가 만약에 붙잡았다면 내가 용서했더라면 우리가 다시 만났더라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 살아있다. 그리고 나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비록 그 생각들이 나를 망칠 수도 있다. 많은 상처가 흉터가 되고 그 위에 상처가 또 나고 그 흉터가 갑옷이 되어버렸다.
이젠 예전의 나는 돌아올 수 없다 그래서 슬플 때가 있다. 그래서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순수한 시절에 했어야 되는 걸까.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순수하고 단순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연애 나의 사랑 앞으로 어떤 사람과 어떤 식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똑같이 살겠지. 그렇게 살다 죽겠지 어떻게 죽을까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