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불편한 팩트 하나, 사실 남여 관계에 있어서 친구사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것은 매우 정치적인 문제 입니다. 친구의 정의 부터 봅시다.
아리스토텔리스는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라 하였고, 토마스 풀러는
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좋게 말하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
라고 하였지만, 사전적 정의는
"가깝게 오래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을 일컫는 말" 입니다.
따라서, 남녀 사이에도 오래 사귀고 정이 두터우면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이지요. 근데 여기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느 두사람간의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성친구(남사친, 여사친)를 두고싶은 사람과 그의 연인입니다.
왜냐면 전자는 효용(서로 도움이 되는)이 있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고,
후자는 자신 효용과 직접적 관계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불안감 및 경쟁심을 조성하는 상대를
굳이 자신의 애인 곁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이유는 사실 전자의 관점에서만 긍정적인 면만 본다면
세명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좋은 사람끼리는 좋은 영향만을 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자에 대해서는 뒤에서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 이성애자라고 치면,
사람은 매력 있는 이성에게 끌립니다.
나의 애인은 매력 있는 이성에게 끌립니다
(생략삼단논법)
하지만 이런 가능성을 논하다보면 우리가 흔히들 하는 변명인
"우린 한 침대에 다벗고 있어도 그냥 눈감고 잘 수 있어"
라는 망언이 나오곤 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 말이 당장엔 사실이라 하여도
이것도 상대가 매력적인 이성친구라 한다면,
정치적인 결정에 불과한 것 이죠.
당장에 무언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 보다,
현상을 유지하는 것 이 낫다고 보는 복합적인 정치적인 결정의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후자의 애인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수 있죠.
아직 불붙지 않은 상태의 폭탄과도 같은 존재를
옆에 두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인 것 이죠.
결국 애인(남자친구, 여자친구)로 얻을 수 있는 총효용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전자에 대해서 논해봅시다. 당신이 만약 명문대 로스쿨을 나왔습니다. 로스쿨은 성비가 반반과 다를 바가 없는데, 동문 모두 다들 훌륭한 사람이 됐습니다. 그리고 오래 사귄 애인이 있는데,
그들과의 관계와 교류를 원치 않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그사람의 가용자원의 50%를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애인의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총효용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는 이 문제를 계산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혼까지 한 상황이라면, 배우자의 총 효용이 감소한 상황 때문에,
본인의 총 효용도 감소 하였을 것 입니다.
신뢰로 인한 효용은 증가하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이러한 수치를 일일이 낼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총 효용이 감소했는지 증가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각 요소가 어떤 (긍적적,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선 로스쿨의 예를 들었지만,
별볼일 없지만 어렸을 때 부터 오래 정을 쌓은 이성친구라면
상대방은 이렇게 말해버릴 수 도 있습니다.
"걔하나 때문에 니 인생이 뭐가 달라져서 목을 메는데?"
하지만 당신에겐 매우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죠.
여기서는 상대방과 자신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효용의 크기가 다릅니다
우린 이걸 정보의 비대칭성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당신은 이성친구를 유지하는게 두 사람의 총효용의 증가라
생각해서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게 아니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여기까지는
그 존재 인정하는 자체만으로 생기는 효용만 생각 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죠.
예를 들면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여사친이라 하지만
남자의 여친앞에서 일부러 여우짓하거나 스킨쉽하여
일부로 도발하는 여사친도 있으며,
말로는 남사친이라하지만,
술만 취하면 호시탐탐 당신의 여자친구와 단둘의 시간을 노리는
남사친도 있지요.
하지만 또 반대로
다 같이 모인 술자리에서 취해서 뻗어버린 여사친을
남자친구한테 직접 계속 연락하면서 데리러오게 만들고
그동안 안심할 수 있게 잘 챙겨주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담배 한대피면서 별별 이야기 할 수 있는
브로맨스같은 남사친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남사친의 여자친구랑 친해져서
같이 놀러도 다니고 정말 원래 친구였던 사이처럼
사이좋게 지내거나 현재 남자친구의 인성과 과거를 믿을 수 있게
잘이야기 해줘서 둘의 사이를 더 깊게 만들어줄 여사친과 여친도 있을 것 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보면 좀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긴 합니다(사견).
여태까진 효용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이제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상황을 이해못하는 애인에게서
선택을 강요 받았을 땐 선택지가 있지요.
- 여사친 / 남사친을 유지한다.
- 여사친 / 남사친을 끊어낸다.
- 여사친 / 남사친과 거리를 둔다.
- 여사친 / 남사친과 거리를 둔척 끊은척 몰래 유지한다.
- 헤어지고 여사친 / 남사친으로 갈아탄다(ㅋㅋ)
대충 요정도가 될까요?
1번을 선택 했을 땐, 우린 거기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서 당신의 선택입니다. 1번의 선택이 옳다고 믿은거죠.
분명 애인과의 관계에서 효용은 감소할 것 입니다.
그럼 그 효용을 올리기 위한 노력은 당신의 의지입니다.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생각하느냐,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이 문제가 총효용의 문제가 아닌,
비보완적 평가 요소에 해당되 이별을 당하게 될 수 있습니다.
2번을 선택했을 땐, 트러블은 없을 것이나,
그사람과 평생함께 할 것 이 아니고 일시적이라면,
과연 이 선택이 옳았나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봐야할 것 입니다.
보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상황에선 3번은 선택할 것 입니다.
무난한 선택이며 별 문제를 가져오지도 않습니다.
4번입니다. 본인의 입장에선 가장 총효용을 극한으로 높이는 방법인데,
문제는 걸렸을 때죠. 신뢰라는건 그릇과 같아서
깨지면 다시 생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글쎄요 당신이 정말 철저한 사람이 아니라면 만류하고 싶습니다.
5번은 결론은 해피엔딩인가요?
"Baby 제발 그에게 손을 잡지마
오랜 시간 기다려온 날 돌아봐줘~~~"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죠.
사실 답이 없는 토픽에 대해서 너무 쓸데없이 말을 쓴거 같긴한데
최대한 많은 관점을 공평하게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사실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리의 선택이 매순간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지만,
우리가 바른 길로 가고,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잠깐 잘못된 길로 가고 멈춰서더라도
언젠간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갈 것 입니다.
하지만 바른길로 가기 위한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현명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상대방과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실패한 관계에서 배우고 노력하면서
나쁜 사람들을 멀리하고
좋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